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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on Knowledges

[상식사전] 적조현상, 엘니뇨현상

적조현상 [red tide]


플랑크톤이 이상 증식하면서 바다나 강 등의 색이 바뀌는 현상. 생태계에 문제를 일으키며 인간의 생활에도 여러 가지 피해를 준다.

적조는 플랑크톤이 갑작스레 엄청난 수로 번식하여 바다나 강, 운하, 호수 등의 색깔이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물이 붉게 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붉은 물이라는 의미에서 적조(赤潮)라고 하지만 실제로 바뀌는 색은 원인이 되는 플랑크톤의 색깔에 따라서 다르다. 오렌지색이나 적갈색, 갈색 등이 되기도 하며 이는 적조를 일으키는 생물이 엽록소 이외에도 카로테노이드(carotenoid)류의 붉은색, 갈색 색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적조를 일으키는 플랑크톤은 규조류(珪藻: diatom), 편모조류(鞭毛藻: dinoflagellate)같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가장 일반적이며 한국에서의 적조 기준도 이 두 가지 플랑크톤의 양을 이용한다. 이외에도 남조류(藍藻: cyanobacteria)나 원생생물인 야광충(noctiluca), 섬모충(mesodinium)에 의해서 적조가 일어나기도 한다.

적조의 원인
적조가 일어나는 가장 큰 요인은 물의 부영양화, 즉 물에 유기양분이 너무 많은 경우에 있다. 과거에는 비누나 세제에 포함된 인 성분이 문제가 되었으나 최근에는 영양물질이 공급되어 일어나는 원인 이외에도 연안 개발로 인한 갯벌의 감소가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갯벌에 사는 여러 생물은 물 속에 있는 미생물이나 플랑크톤을 먹이로 함으로써 이러한 수준을 어느 정도 유지해 주는 자연 정화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으나, 간척사업 같은 활동에 의해 갯벌이 줄어들면서 부영양화가 심해져서 적조가 더욱 심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외에도 기온의 변화로 인해 수온이 상승하여 미생물이 더욱 왕성하게 번식하는 경우나 바람이 적게 불어서 바닷물이 잘 섞이지 않는 경우에도 적조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엘니뇨 같은 지구 환경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적조가 더욱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조가 미치는 영향과 대책 
적조가 일어나면 물 속에 녹아 있는 산소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물 속의 산소를 이용해서 호흡을 하는 어패류가 질식하여 폐사하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그뿐만 아니라 물고기의 아가미에 플랑크톤이 끼여 물리적으로 질식하는 경우도 있으며, 적조를 일으키는 플랑크톤 중 독성을 가진 조류(藻類)가 있어서 이 독성 때문에 폐사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적조가 일어나면 어업, 특히 양식어업에 큰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독성물질이 축적된 어패류를 사람이 섭취함으로써 중독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적조가 일어나면 황산구리를 살포하여 대처하기도 하지만 별달리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하수정비 등을 통해 연안의 부영양화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외에도 갯벌을 정비하여 적조를 막기도 한다. 최근에는 플랑크톤에 감염하는 바이러스를 이용하여 적조를 방지하려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엘니뇨현상


남아메리카 페루 및 에콰도르의 서부 열대 해상에서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


'엘니뇨'라는 단어는 스페인어로 남자 아이 또는 아기 예수를 의미하는데, 이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하여 나타나기 때문에 붙여졌다. 

남미 연안은 평상시 페루 연안에서 부는 남풍에 의해 표층해류가 호주 연안으로 이동하므로 심층으로부터 찬 해수가 용승하는 세계적인 용승 지역으로 연중 수온이 낮아 좋은 어장이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무역풍이 약해지게 될 때가 있는데, 이로 인해 용승이 줄어들며 페루 연안에서 엘니뇨가 발생하게 된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페루 연안은 태평양 적도 부근의 따뜻한 해수가 밀려와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0.5℃ 상승하는데, 심할 때는 7~10℃ 정도 높아지게 된다. 높아진 수온에 의해 영양염류와 용존 산소의 감소로 어획량이 줄어 어장이 황폐화되고, 상승기류가 일어나중남미 지역에 폭우나 홍수의 기상이변이 일어난다. 이는 태평양 반대쪽인 호주 일대에 가뭄을 가져와 태평양 양쪽 모두에 이상 기상을 초래하고 농업과 수산업 전반에 큰 피해를 입히는 원인이 된다.

한국의 경우에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면 대체로 여름 저온, 겨울 고온의 현상이 일어나지만 기후에는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달라진다. 아직까지 한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엘니뇨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지역은 아니다.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겨울 철에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폭설과 한파가 일어나기도 하고 북극의 찬 공기가 한국을 비껴 지나가면 따뜻한 겨울이 계속 되어 겨울 가뭄에 시달리기도 한다. 봄이나 여름철의 저온 현상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