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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s] “안타깝지만 법 때문에…” 짐머만 무죄평결 女배심원의 눈물..짐머만 판결

10대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조지 짐머만의 무죄 평결을 둘러싸고 미국 사회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6명의 여성 배심원 중 한 명이 처음 입을 열었다.

배심원 번호 ‘B37’로만 알려진 이 백인 여성은 15일(현지시간) CNN 뉴스쇼 ‘앤더슨 쿠퍼 360’에 출연, 짐머만의 정당방위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인터뷰에 응한 이 배심원은 “트레이본이 먼저 흥분해 공격을 했고, 조지가 의심의 여지없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틴이 먼저 주먹으로 짐머만의 얼굴을 때리고 바닥에 넘어뜨려 계속 구타하는 등 살해 위협을 했기 때문에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쐈다는 짐머만의 주장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는 “짐머만이 악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선을 넘었고 잘못된 일이었다”고 밝혔다. 짐머만에게 죄가 있다면 어떤 부분이냐는 쿠퍼의 질문에 “좋은 판단력을 갖지 못한 점에서는 유죄”라며 “짐머만은 차 밖으로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20년 전 결혼해 두 아이를 둔 B37은 숨진 마틴과 가해자 짐머만 모두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으며 무죄 평결을 내리기까지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원래 배심원 6명 중 3명이 짐머만을 유죄로 판단했지만 나중에 정당방위법을 검토한 결과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마틴이 짐머만과 충돌하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흑인 여성으로 핵심 증인이었던 레이철 진텔에 대해 “교육 수준이나 의사소통의 기술면에서 부족했다”면서 “그의 증언을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또 짐머만의 행위에 인종적인 측면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텔은 CNN과의 별도 인터뷰에서 “이번 평결은 인종적이었다”면서 “마틴이 후드 티를 입은 백인이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겠느냐”고 반문했다.

출판사 마틴 리터러리는 이날 배심원 B37과 출판 계약을 맺고 이번 소송에 관한 책을 엮을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계약이 취소됐다고 정정하는 등 해프닝이 있었다. 이날 미국 100여개 도시에는 짐머만의 무죄 평결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