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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s] 중북부-폭우, 남부-폭염 왜?… 북태평양 고기압에 장마 힘못써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중북부 지방은 장대비가 내리고 남부지방은 폭염이 맹위를 떨치는 두 얼굴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대화(평창) 147.0㎜, 신남(인제) 132.0㎜, 상서(화천) 120.5㎜, 북산(춘천) 120.0㎜의 하루 강수량을 기록했다.

오전 현재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경기북동과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중부지방은 산발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는 상태다.

중북부 지방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비가 오는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부지방은 이따금씩 소나기만 올뿐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일주일째 계속됐다.

지난 8일부터 남부지방 곳곳의 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아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밤사이에도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이어졌다.

이번주에도 대구와 울산 일대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나드는 찜통더위가 예측된다.

이처럼 중북부지방과 충청이남 지방의 날씨가 차이 나는 가장 큰 이유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빠르게 확장했기 때문이다. 한반도 남쪽지방을 뒤엎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점점 올라가며 장마전선까지 밀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 장마전선이 힘을 못 쓰고 북한과 중북부지방 사이만을 진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제7호 태풍 '솔릭(SOULIK)'이 북태평양고기압의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서북서진하는 과정에서 장마전선의 남하를 저지했다.

또 지난 주말 중국 남부지방으로 태풍이 상륙한 후에는 중위도에 수증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해 수도권 등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를 유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하게 확장해서 장마전선이 크게 남하하지 못하고 북한에서 중북부만 작게 오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이 중국으로 상륙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 기압계를 뒤섞고 있다"며 "목요일이나 금요일은 돼야 기압계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16일 밤부터 17일 사이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서울·경기도와 강원도에 국지적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다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장마전선이 북한으로 북상하는 18일 이후에도 서쪽에서 접근해오는 상층기압골에 의해 활성화되면서 북한과 서울·경기도에는 주기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충청이남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대기불안정에 의해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겠지만 일사량이 많아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